국가적 재난은 결핍의 참담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에겐 코로나19가 그러했다. 의료 인력의 수도권 집중과 상급병원의 부재로 야기된 극심한 의료 양극화는 감염병 대유행 속 가장 기본으로 보장되어야 할 도민의 생명권까지 위협하며 불안감을 증폭시켰다.공공 의료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며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전남도의 사정은 여전히 열악하다.전남도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으며, 도내 22개의 시·군 중 17개의 시·군이 응급의료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사실
어느덧 사람들이 입고 있는 외투가 두꺼워지고 나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추운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바야흐로 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너도 나도 지난해 사용하고 넣어두었던 각종 난방기구를 꺼내는 시기가 찾아 온 것이다.그러나 따뜻함을 위해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는 난방용품들의 사용 빈도가 높은 겨울은 사계절 중 화재 위험률이 가장 높아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하겠다.중국의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시경(詩經)에는 ‘상토주무(桑土綢繆)’라는 말이 있다. ‘새는 비바람이 오기 전에 나무의 뿌리를 물어와
지난 10월 대구 매천시장에서 점포 60여개가 소실되는 등 시장상인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힌 화재가 발생했다. 전통시장은 점포들이 밀집해 있고 의류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화재 시 연소가 확대되기 쉽다.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전남의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0건이며, 재산피해는 16억9천100만 원이다. 화재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6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통시장을 지키는 방법으로는 화재예방과 화재 시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일례로 고흥 과역시장에서 지난해 3월 식품가게 냉장실에서 화재가 발생했
코로나19로 인해 지독했던 경제 상황을 겨우 버텨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높아진 금리로 전 국민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 속을 이용하여 서민들을 두 번 울리는 사기 범죄가 기승이다.사기 범죄는 대표적으로는 보이스피싱으로 알고 있는 전자통신금융사기, 가장 기본적인 유형인 차용 사기, 투자사기, 중고·위조품거래사기 등 여러 가지 변종 수법으로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피해액 또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보이스 피싱은 대표적인 피해 유형만 제대로 알고 있어도 범죄를 쉽게 예방할 수 있다.첫째, 전화 또는 문자로 검·
1957년부터 국민의 비상벨 역할을 65년간 충실히 수행하여 왔던 ‘긴급신고 112’를 모르는 국민들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긴급신고 112’ 시스템을 똑똑하게 활용한다면 언제 자신에게 찾아올 지 모를 위급한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똑똑한 112신고 방법’을 모두 4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첫째, 신고하는 사람이 경찰 접수요원에게 위치를 설명할 때 가능하다면 도로명 주소를 알려주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신고장소 주변 건물 상호명이나 전봇대에 부착된 관리번호 등을 말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빛고을 광주! 빛고을 신명! 정말 멋지다~지난 11월 4일, 멀리 빛고을에서 마당극 전문예술단체로 활동 중인 ‘놀이패 신명’의 서울 나들이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판을 벌였다.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의 공연예술단체들의 공연을 볼 수 없는 힘든 상황 속에서, 그리고 서울 중심의 중앙 집중적 공연예술 환경 속에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마당극 전문단체의 서울 공연은 서울 관객들에게는 큰 의미를 갖는 값진 공연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마당극을 아끼고 좋아하는 나로서는 큰 기대를 하고 동료들
11월 19일은‘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아동학대는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전남의 아동학대 재학대율은 2019년 10.8%에서 2021년 16.8%까지 올라 2021년 전국 재학대율 14.7%보다 상회하고 있다. 특히 아동학대는 약 90%가 가정 내에서 발생하고 있어 가정 내 아동학대가 매우 심각한 실정이며, 가정 내 아동학대는 가해자가 쉽게 은폐할 수 있어 발견이 어렵고, 그 방법도 점점 잔혹해져 자기 보호 능력이 미약한 피해 아동이 사망에까지 이르기도 한다.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아동학대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북한의 김정은이 미쳤다. 지금 전쟁을 해야 하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데도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것은 러시아의 잘못이다. 북한은 이에 전염이라도 된 듯 하루가 멀다 하고 대남침략에 가까운 공포를 자아내고 있으니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지경이다. 이달 초에는 남쪽을 향해 미사일을 쏘아댔으며 우리군의 북한의 핵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지휘소연습(CPX)인 태극훈련에 반발해 9일에도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동해상에 발사했다. 그야말로 전쟁을 연상케 하는 심한 도발이 아닐 수 없다.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 이남에 대한 공격도 있었다. 이후 한
지난 10월 남구 백운동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근 주민이 설치된 소화기로 초기에 진화하여 소중한 생명과 재산피해를 막은 사례가 있었다. 이 사례처럼 최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로 소화기를 활용한 초기 화재진압,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울려 신속한 대피로 많은 인명피해 예방 등 좋은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주거시설이 27.5%, 그 중 단독주택이 52.5%로 가장 높았으며, 부주의가 49.5%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또한 5년간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화재는 주거시설이 29.59%
거리마다 낙엽이 쌓이고 찬바람이 부는 11월이다. 입동(7일)이 지나면서 날씨도 제법 쌀쌀해지고 겨울이 시작됨을 알 수 있다.가정집에서는 전기장판, 전기히터 같은 전열기구가 방 한 켠을 차지하고, 동시에 화재 관련 사건, 사고도 뉴스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시기를 예측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평소 기본적인 안전수칙과 주의를 기울인다면 충분히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럼 우리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안전한 생활습관을 알아보자.첫째, 사용한 난방기구 반드시 전원을 꺼야 한다. 겨울철에는 여러
2021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11℃ 상승하였다. 이러한 평균 기온의 상승은 그동안 과학자들에 의해 경고되고 예측되어 왔다. 그러나 실질적인 온난화의 속도는 이들이 예측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규제 중심의 교토의정서 체제(2005년 발효)가 별 성과 없이 막을 내리고 2021년부터 파리협정에 의한 탄소중립 중심의 신기후체제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각국이 유엔에 제출한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는 파리협정의 목표
‘시스티나성당의 천장화’, ‘최후의 심판’, ‘다비드’, ‘피에타’와 같은 걸작을 남긴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천재 조각가이자, 화가 그리고 건축가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한 말 중에 ‘사소한 것들이 완벽함을 만들지만, 완벽함은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다’라는 그의 신념과 철학이 깃든 명언이 있다.또 다른 일화 하나가 성당의 천장에 잘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 며칠 동안 작업하는 미켈란젤로에게 동료는 어차피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데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묻는다. 이때 미켈란젤로는 ‘(아무도 몰라도)내가 알지’라고
11월은 입동(7일)이 있고 늦가을, 초겨울로 접어드는 달이며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불을 많이 사용하기 시작하는 달이다. 정부에서는 매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설정하여 불조심에 대한 홍보를 펼치고 있으며, 11월 9일은 제60주년 소방의 날이다.이날 전국 각 소방관서는 소방의 날 기념행사를 통해 불조심 강조와 소방 안전관리에 대한 홍보와 캠페인을 한다. 소방의 날 유래를 알아보면 일제강점기에는 12월 1일을 방화의 날로 정하여 불조심에 관한 각종 행사를 개최했고 1948년 정부가 수립되면서 불조심 강조 기간이 정부에서 설정하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요즘 같은 시기에 문득 떠오르는 인사말이다. 아침 기온이 꽤 쌀쌀하고 낮과의 기온 차이가 큰 11월이다.매슬로 욕구 5단계 이론(Maslow’s Hierarchy of Needs)에 의하면 인간이 살아가면서 기초적인 생리 욕구가 해결되면 그 다음으로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안전에 관한 욕구가 생긴다는 것이다.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현대사회는 밀도가 높아지고 땅속으로 깊어지고, 건축물은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고위험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소방청 통계에 의하면 화재 발생은 겨울철인 12월부터
목포에서 온 발달장애인들을 안내하고자 5·18기록관과 ‘전일빌딩 245’를 찾았다. 전일빌딩에 박힌 기관총탄은 계엄군의 헬기 기총소사를 증언한다. 우리는 그곳을 주차장으로 만들려 하였다. 역사를 말살하려 한 셈이다. 이러한 몰역사성이 항쟁의 상징인 전남도청을 파괴하고, 이제 그것을 복원한다고 요란을 떤다.한말 의병 전쟁 50% 이상이 전남에서 일어났다. 전남 의병부대는 2년 동안 350차례 이상 일본 군경과 전투를 벌였다. 이들의 활약은 일본의 식민통치를 지연시켰다. 하지만 전남 출신 의병계열로 서훈된 이는 전국 의12.9%에 불과
전국이 단풍잎으로 녹아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방역 수칙 완화와 시원한 날씨와 함께 그 어떤 때보다 활기가 넘치는 만산홍엽(滿山紅葉)의 시기가 다가왔음을 우리는 온몸으로 체감하게 된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가을 산경은 울긋불긋한 옷을 입고 화려한 모습으로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즐겁게 만들고, 가장 풍성하게 펼쳐질 올해 무등산 단풍 절정기는 11월 4일, 내장산은 11월 5일로 예상돼 지난 여름철 무더위와 폭우로 인한 피해로 지친 일상에 가을철 단풍 구경은 우리에게 건강과 활력을 부여한다.그러나 가을철 단풍을 구경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면서 ‘오매 단풍 들것네’라며 나도 모르게 영랑 시인의 가을을 이야기하는 대표적인 시의 제목이 떠오른다.이렇게 찬바람이 거세지다 흰 눈이 소복이 쌓이는 겨울을 맞게 되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따뜻한 곳을 찾는 사이,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에 눈이 녹고 나면,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풀벌레 소리가 한창 익어가면 찌는 듯한 더위가 우리를 괴롭히고 또다시 단풍이 들면서 우리는 똑같지만 다른 일상을 반복해서 살아간다.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느끼는 계절과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선택이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오곡이 무르익어 가는 가을이다. 빨갛게 노랗게 물든 단풍이 어디 산에만 있겠는가? 지난 여름 태풍이 지나간 들판에도 노란 황금 물결이 출렁인다. 농업인의 땀과 정성으로 키운 튼실한 벼 이삭이 어느 화가도 화판에 담아내지 못한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들녘을 바라보는 농업인의 마음은 편치 않다. 수확기에 접어든 자식 같은 벼들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풍년이 축제여야 하는데 오히려 애물단지다. 벼 생산량이 너무 많아 수매자금과 보관할 곡간이 부족해서 예산이 많이 소요된단다.언론은 연일 월급만 빼고 모든 물가
우리나라는 유엔이 정한 물 부족 국가다. 올해는 강수량에 평년 수준의 절반에 이르고 있어 저수지의 수위가 밑바닥에 가깝다. 강수량이 부족했지만, 수리시설이 잘되어 논농사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 벼농사가 풍년을 이루었다.이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물의 이용정책을 잘 하여 하늘에서 내린 빗물을 모아 저수지와 댐을 만들었으며, 산림녹화를 하여 수자원을 보호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가정에서 물의 소비가 많은 화장실의 물 절약을 위해 양변기의 물통에 벽돌 한 장씩 넣도록 했으며, 벽돌 한 장만큼 물을 절약하는 것이었다.광주광역시 남구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농부는 봄에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린다. 무더운 여름 뙤약볕 속에서 잡초를 매고 농작물을 관리한다. 그리고 서늘한 바람이 불면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우리의 선조들은 자식을 기르는 것을 농사에 비유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농사가 자식 농사라고 하면서 말이다. 자식 키우는 일과 농사짓는 일 사이엔 참으로 닮은 점이 많으므로 그러했을 것이다.교육활동은 농사와 참 닮았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 또 교사의 자세는 농부가 농사를 짓고 작물을 기르는 것과 참 닮았다. 작물의 씨앗은 각자 특성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