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소독방역에도 관심 높아져
대기업과 경쟁 어렵지만 극복해야할 산

지역경제의 새희망, 사회적기업을 말한다-8. 마로클린협동조합

지난해 청년 사회적경제사업가 육성사업체 참여한 황인철 마로클린협동조합 대표. 마로클린협동조합은 이 밖에 사회적경제 창업 아카데미 교육을 수료한 뒤 지난해 7월에는 마침내 전남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다./최연수 기자
광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주관한 사회적경제 창업아카데미 모습./최연수 기자
황인철 마로클린협동조합 대표가 광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창업과 관련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최연수 기자
마로클린협동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황인철 대표./최연수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위생관리와 정기적인 생활방역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다. 지역마다 방역과 소독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전남 광양시에는 청년이 주도하는 신생기업 마로클린협동조합이 주목받고 있다. 지역의 청년들이 힘을 모아 만든 예비사회적기업 마로클린협동조합은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다. 방역사업을 통해 지역에 없어서는 안 될 회사가 목표다. 창업 1년여가 지난 시점에서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으며 힘든 시간은 보내고 있지만 목표가 뚜렷한 만큼 포기없이 청년의 힘으로 헤쳐 나가고 있다.

기존 업체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마로클린협동조합만이 가진 시스템과 도전정신은 마로클린만이 가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의 마음, 곧 사업이 되다

마로클린협동조합을 시작하기 전 이 회사 황인철 대표는 자동차 실내클리닝 사업을 하고 있었다. 소비자의 자동차를 내 것이라 생각하고 청소를 하고 나서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제공하면 만족하는 모습에 보람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방문할 일이 있어서 갔는데 사용하는 책상, 의자 등이 여간 신경 쓰이지 않았다. 아이들의 손이 거의 매일 닿는 곳인데 청결 상태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 관계자나 운영위원, 학부모 등과 대화를 나눴는데, 결론은 아이들이 사용하는 책상이나 의자는 폐기될 때까지 제대로 청소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학생들 가운데 누가 병원균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데 이 상태로 계속 사용하는 일은 무언가 찝찝하다는 생각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내구연한이 다 돼 바꾸는 것보다 차라리 정기적으로 소독이나 청소를 하는 것이 더욱 위생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자신이 하는 자동차클리닝 사업을 확장해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등에 대입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하고 연구에 들어갔다.

이런 황 대표의 생각을 이야기하자 많은 주변 사람들이 동의했다. 일부는 지역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함께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같은 뜻을 가진 몇몇 사람들을 모아서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청년이 주도하는 방역회사인 마로클린협동조합을 설립하기로 했다.
 

◇꼼꼼한 채크 통한 소독·방역 시스템

이렇게 설립한 마로클린 협동조합은 지난해 5월 광양시 청년 사회적경제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돼 기본·심화교육과 컨설팅을 마쳤고, 사회적경제 창업 아카데미 교육도 수료했다. 그리고 지난해 7월에는 마침내 전남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는 등 사회적기업으로써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황 대표는 “30대가 되면서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하면서 사회적기업의 취지를 알게 됐지만 그 요건이 까다롭고 서류절차가 복잡해 도전하지 못했다”며 “그러다 지난 5월 광양시 청년 사회적경제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로클린 협동조합은 신생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월에는 옥룡면청년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옥룡면 경로당 26개소를 대상으로 방역활동을 실시하고 관리했다.

또 설립된 이후 명절마다 광양읍 경로당 마을회관 등을 찾아 75개소를 무료 방역도 실시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우리가 추구하는 소독방역은 단순히 공간을 소독하는 개념이 아닌 바이러스가 공간에서 살아나지 않도록 하면서 인체에 무해하도록 하는 소독방역”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실제 마로클린 협동조합의 방역 과정을 살펴보면, 시공 전 세균을 측정한 후 작업에 들어간다. 그 다음 온도를 이용해 찌든 때와 얼룩을 제거하고 초미립자 살균 소독을 실시한다. 이때 손잡이나 특징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만지는 물건은 특별히 약품을 뿌려서 다시 한 번 섬세하게 작업한다. 시공 후에는 세균을 측정해 소독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데, 과정은 전부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서비스 후에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세균점검 데이터와 사진 동영상을 고객에게 보내준다고 한다.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지도 못한 구석구석까지 소독을 하고 이를 투명하게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겨 제공하니 믿음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로클린의 소독 서비스는 안 찾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찾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꼭 맞다.
 

◇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

“예비사회적기업은 사회적기업이 되기 전 단계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사회적기업 인증에는 필요하나 예비사회적기업의 지정에는 요구되지 않는 몇 가지 사항들이 있거든요. 이러한 것들까지 모두 준비해서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 형태인 예비사회적기업은 영업활동을 위한 수입창출 외 사회적 목적실현을 추구한다.

마로클린 협동조합은 이익금의 3분의 2는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또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제공으로 지역민 일자리창출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취약계층 무료방역 및 소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해 재능기부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많은 사업체에서 마로클린 협동조합에 연락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고독사 청소 관련 업무도 준비하고 있다.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지만 꺼려하는 일을 나서서 하겠다는 의미다. 홀로 세상을 등지신 어르신의 뒷정리를 해 줌으로써 지역 사회에 작은 기여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에 수익이 조금이라도 발생한다면 소년소녀 가장,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등을 정기 후원한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옥룡면청년회와 같이 기관?사회단체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보건?환경에서 취약한 계층을 발굴해 사회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도전으로 어려움 극복할 터”

하지만 마로클린 협동조합은 현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실시한 여러 교육과정을 거쳐 창업에는 성공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막상 창업을 하고 나니 방역소독을 하고 있는 대기업과 경쟁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기존 시장에 진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고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황 대표는 “대기업이 사용하는 소독 제품보다 마로클린 제품이 우수한 것이 많다”며 “다만 브랜드가 알려져 소비자들의 신뢰가 쌓여 대기업의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좌절하지는 않는다. 마로클린 협동조합의 제품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자신감있기 때문에 도전은 계속할 생각이다.

설립 초기 주목받을 때보다 매출이 조금 주춤하고 있지만 이를 타계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황 대표는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있다고 해도 결국 소비자가 알아야 사용할 수 있는데 마케팅 부분에서 그 동안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그래도 청년이라는 이름을 시작한 사업인 만큼 어려움에도 계속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동부취재본부/최연수 기자 karma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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