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근(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화룡점정(畵龍點睛)’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용을 그리고 나서 눈동자를 그려 넣는다는 뜻으로 무슨 일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시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대도시 내 거점 간을 이동하는 광역교통에도 화룡점정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다. 환승센터와 같은 환승시설을 체계적으로 갖추어 환승불편을 해소하는 것이 그것이다.

정부는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광역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GTX-A, B, C, 신안산선 건설 등을 통해 수도권 주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하여 주요 거점 간 이동불편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비수도권의 광역철도망도 대폭 확충하여 지방 광역경제권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한, 광역도로 건설, 혼잡도로 개선, 광역 BRT 확충 등을 통해 버스 등 대중교통의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이러한 철도, 도로, BRT 등의 선형 인프라는 교통 네트워크에서 주요 지점을 연결하는 링크(link)에 해당한다. 교통 네트워크의 전체적인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링크 역할을 하는 선형 인프라 확충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링크들을 연결하는 노드(node), 즉 여러 교통수단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환승체계를 정교하게 구축하는 일이다.

그동안 선형 중심의 인프라 확충에 치중함으로써 환승센터와 같은 환승시설에는 정책의 무게를 많이 두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빠르고 편안하게 이동하기 위해 광역급행철도를 이용하는데, 환승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불편하다면 국민들이 느끼는 급행철도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GTX-B, C가 교차하는 청량리역을 예로 들면, 두 노선이 ‘X’자로 교차할 경우에는 위, 아래층을 오가며 환승하게 되어 동선이 길고 복잡하게 되는 반면, 두 노선을 역 통과 지점에서 나란히 배치하면 내린 승강장에서 곧바로 다른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어 환승거리와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이다. ‘초’ 단위 환승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광역교통을 이용하는 국민의 2/3 이상이 환승을 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편리한 환승체계를 만드는 것이 완결성 높은 광역교통체계를 구축하는데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최근 제3차 환승센터 및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2021~2025)을 확정했다. 여기에는 빠르고 편리한 환승을 위해 환승 인프라를 지금보다 두 배 이상 확충하여 3분 이내 환승을 확대하고, GTX 등 주요 역사의 환승거리를 1/2로 단축하겠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정부는 전국 47곳에 신규 환승센터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GTX 개통에 대비하여 선제적으로 환승센터를 건설하고, 대규모 환승 수요가 발생하는 KTX 역사와 지역거점에도 고품격 환승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교통, 도시계획,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환승센터 총괄계획단을 운영하여 미국 샌프란시스코 트랜스베이처럼 환승센터를 교통허브이면서 동시에 다양한 활동의 거점이 되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적의 환승체계 구축을 위한 제도도 대폭 정비한다. 지금까지는 철도가 개통된 이후 환승의 불편함을 겪고 나서야 환승센터 건설을 추진했으나, 앞으로는 철도 건설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으로 연계 환승을 고려할 수 있도록 환승체계 사전 검토 절차를 의무화한다.

나아가 수소·전기차, 개인형 이동수단(PM) 등으로 대표되는 그린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교통수단의 등장과 확산에 대비하여 미래형 스마트 환승체계도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광역교통 인프라가 확충될수록 필연적으로 교통수단 간 환승수요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광역철도 등 신규 노선의 건설뿐만 아니라 노선과 노선, 교통수단 간 결절점에 최적의 환승체계를 구축하여 국민들이 갈아타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광역교통 이용의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이번에 수립한 환승센터 기본계획이 빠르고 편리한 이동권이 보장되는 광역교통을 구현함으로써 국민들의 여유로운 일상을 만드는 퍼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위 칼럼은 헤럴드경제와 제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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