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섬진강, 푸른바다에 야간경관까지 갖춰
문화예술 향유·나만의 인생사진 남기는 ‘최적지’
자연 소중함·농촌생활 여유 누리는 체험도 즐비

■ 낮과 밤이 빛나는 ‘광양 테마여행’
 

성불계곡의 시원한 물줄기가 신비감을 자아낸다. /광양시 제공

여름에 들어간다는 입하(立夏)도 훌쩍 지나고 이제 본연히 초여름으로 들어서 한낮은 벌써 열대지방처럼 뜨거운 훈기를 느끼게 하는 시기가 왔다. 그동안 장기화된 코로나로 인해 억눌렸던 여행자들은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으면서도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청정하고 쾌적한 힐링 여행지를 갈구하고 있다.

여행자들은 또한, 그 지역이 가진 독특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나만의 인생사진도 남길 수 있는 낭만공간과 푸른 밤을 수놓는 아름다운 야경을 한 껏 동경하기도 한다.

전남 광양시의 영산(靈山)인 백운산을 비롯해 섬진강, 푸른바다에 반짝이는 야간경관까지 두루 갖춘 광양 테마여행이 MZ세대부터 시니어들에게까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낮과 밤이 빛나는 광양 테마여행’ 속으로 들어가 무거운 심신(心身)을 원 없이 충전해 보자.

◇ 성불, 옥룡, 어치, 금천 등 4대 계곡 거느린 영산 ‘백운산’
 

백운산자연휴양림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한 원시림에 숲속의 집, 오토캠핑장, 야영장 등 다양한 숙박시설과 세미나실, 산림문화휴양관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광양시 제공

광양의 대표적인 산으로 해발 1천222m에 달하는 백운산은 봉황, 돼지, 여우의 세 가지 신령한 기운을 간직한 영산으로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와 호남정맥을 완성하고 섬진강 550리를 갈무리한다.

특히 백운산이 거느린 성불, 옥룡, 어치, 금천 등 4대 계곡은 기암괴석과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폭포, 울창한 원시림이 조화를 이룬 최고의 여름피서지로 손색이 없다.

총 126.36km에 이르는 9개 코스 백운산 둘레길도 건강을 증진시키고 사색을 즐기며 지친 심신을 위무(慰撫)할 수 있는 깊고 푸른 쉼표다.

백운산자연휴양림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한 원시림에 숲속의 집, 오토캠핑장, 야영장 등 다양한 숙박시설과 세미나실, 산림문화휴양관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그야말로 편리한 쉼터다.

치유의 숲은 삼나무, 편백나무 숲에서 풍욕, 탁족 등을 즐기는 외부 프로그램과 아로마테라피, 명상요가, 족욕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내부 프로그램이 조화롭게 구성된 웰니스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백운산자연휴양림 천년의 숲속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 목재문화체험장은 나무를 탐색해 보고, 나무의 결과 향기를 느끼며 간단한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목공체험실과 친환경목재 장난감으로 가득찬 창의공간인 나무상상놀이터가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숲속의 집 등 다양한 숙박시설을 골라 숲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숲캉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 항상 17.5℃ 유지로 한여름 피서지 제격 ‘광양와인동굴’

박상화 미디어아티스트의 와인동굴 ‘사유의 정원’. /광양시 제공

광양와인동굴은 폐터널에 와인 전시·판매장, 인터렉티브존, 오브젝트 맵핑, 미디어 파사드 등의 콘텐츠를 담아 재탄생시킨 복합문화공간이다.

이곳은 일년 내내 평균온도 17.5℃를 유지하기 때문에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 싶은 한여름 피서지로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동굴 벽에 그려지는 미디어아트와 수직으로 겹겹이 드리워진 반투명 스크린에 사계절이 투영되는 ‘사유의 정원’은 가히 환상적이다.

목련 꽃봉오리가 탐스럽게 만개하고, 꽃잎이 눈발처럼 흩날리는가 하면 순식간에 넘실거리며 밀려오는 파도는 철썩이는 소리로 동굴에 공명을 일으키며 방문객을 금세 해변으로 데려다 놓는다.

와인동굴에 걸맞게 탐스런 포도가 싱그럽게 익어가는 정경이나 끝없이 펼쳐지며 장관을 이루는 은빛 자작나무숲도 방문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게 한다.

‘빛의 환타지아’도 천장에 매달린 직육면체 LED 조형물에 타공된 수만 개의 빛과 와인병이 거울에 무한반복 반사되면서 신비로움마저 선사한다.

이외에도 세계 여러나라의 와인을 맛보며 낭만적인 시간을 즐길 수 있는데다 와인 또는 라벤더를 활용한 족욕으로 발의 피로를 풀며 느긋하고 여유 넘치는 웰니스를 누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접한 광양에코파크는 국내 최초 동굴체험학습장으로 매직포레스트룸, 점핑, 암벽등반, 화석탐사 등 상상력과 오감을 자극하는 콘텐츠로 가득해 어린이들과 함께 가기에는 최적지다.

◇ 선 굵은 전시로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 관심 받는 ‘전남도립미술관’

옛 광양역 터에 둥지를 튼 전남도립미술관은 인스타그래머블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인스타 성지다.

지난해 3월 개관한 전남도립미술관은 개관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등에 이어 리움순회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 등 선이 굵은 전시를 연이어 열며 국내외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거대한여인, 조지시걸의 러시아워 등 유명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인생사진을 남기려는 MZ세대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리움 순회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 강운 작가의 ‘운운하다’, 소장품 상설전 ‘흙과 몸’ 등 다채로운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1층 카페테리아 ‘FLATFORM 660’에서는 소장품을 모티브로 한 아트상품, 전시 도록 등이 예술의 지평을 늘리며 미술관의 역사도 기록하고 있다.

전남도립미술관에 연접한 복합문화공간 광양예술창고에서는 이경모 사진가의 작품과 카메라를 전시한 아카이빙 공간 외에도 미디어아트, 체험 등이 가능한 예술공간이다.

◇ 농촌체험휴양마을로 떠나 즐기는 행복한 ‘소확행 여행’

광양지역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속에서 체험, 휴양까지 1석 4조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농촌체험휴양마을’도 즐비하다. 사진은 느랭이골. /광양시 제공

광양지역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속에서 체험, 휴양까지 1석 4조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농촌체험휴양마을’도 즐비하다.

현재 광양에는 봉강의 덕촌(봉강햇살촌), 형제의병장, 하조산달뱅이, 옥룡의 도선국사, 백운산, 진상 백학동, 진월 섬진강끝들, 다압의 고사, 메아리 등 모두 9개의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있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은 농산물 수확, 마을탐방, 천문, 도자기, 아트자전거, 천연염색 등 다양한 문화체험과 숙박, 시골밥상 등 휴양까지 만족시키는 농촌관광프로그램이다.

봉강 햇살 가득 ‘덕촌마을’은 숙박실, 세미나실, 족구장, 바베큐 등을 갖춘 가운데 물놀이, 꽃차 만들기, 도자기 빚기, 옥수수 수확 등의 놀이와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형제의병장마을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큰 공을 세운 강희보·강희열 형제가 태어난 곳으로 사당 탐방, 바구산 등산, 전통염색, 가축기르기, 백운산생태체험 등 자연의 소중함과 농촌생활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이 가득하다.

백운산 도솔봉 아래 하조산달뱅이마을은 여행가기 좋은 우수 산촌생태마을에 선정된 곳으로 매화꽃과 향수, 스와로브스키 비즈를 이용한 수공예품 만들기, 무설탕 과일잼 만들기, 하조마을 둘레길 걷기 등이 가능하다.

도선국사마을은 신라시대 풍수지리 대가 도선이 35년간 머물렀던 옥룡사가 있던 곳으로 천연염색, 도자기공예, 손두부, 광양매실 향토음식, 부채수묵화, 목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백학동마을은 ‘백운산 억불봉 아래 백학이 하강하고 황룡이 배를 지고 있는 물형으로 선계의 땅인 듯하다’고 한 도선국사 말에서 유래됐다. 세미나실과 펜션, 족구장, 수영장 등이 있으며 석고방향제, 소이캔들, 감꽃 목걸이, 시골밥상 등 계절마다 다양한 체험이 마련돼 있다.

광양 최동단 섬진강변 섬진강끝들마을은 천연염색, 도자기, 아트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으며 한 켠의 작은 미술관에서는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밤에 더욱 빛나는 빛과 볕의 아름다운 도시 ‘광양’

구봉산전망대의 디지털아트봉수대가 신비한 아우라를 발한다. /광양시 제공

빛과 볕의 도시 광양은 밤이 더 아름다운 도시로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선사한다.

한국관광공사의 야간경관 100선에도 이름을 올린 해발 473m 구봉산전망대는 이순신대교, 남해대교, 순천왜성 등을 360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으며, 매화를 형상화한 메탈아트봉수대와 발아래 펼쳐지는 야경이 신비롭고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늘과 바다 사이 평행선으로 불리는 이순신대교는 광양과 여수를 잇는 총연장 2천260m, 왕복 4차선 현수교로 국내 최장, 세계 8위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주탑 간 거리인 주간경장 1천545m는 이순신장군 탄생년도를 상징하며, 은은한 불빛은 철로 만든 하프처럼 아름답게 반짝이는 곳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광양시에는 느랭이골자연휴양림, 해달별천문대, 해오름육교 등 다채로운 야간경관이 은은하면서도 감각적인 빛의 퍼포먼스가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백운산을 비롯해 섬진강, 남해바다에 풍부한 일조량까지 두루 갖춘 광양은 식재료도 풍부한 지역이다.

신비의 약수로 통하는 백운산고로쇠, 섬진강재첩과 벚굴, 무더운 한여름을 책임지는 광양기정떡, 가을이면 몰려오는 망덕포구 은빛 전어 등 광양은 사계절이 맛의 고향이다.

특히, 백운산에서 자생하는 참나무 덕분에 발달한 광양불고기, 광양닭숯불구이, 광양장어숯불구이 등 고유의 풍미를 살리는 구이음식은 광양을 찾는 여행자들이 반드시 맛보아야 할 광양 대표음식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최근엔 광양불고기, 광양닭숯불구이 등이 식품기업 및 외식 프랜차이즈의 시그니처 메뉴로 잇달아 출시되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2030 MZ세대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기도 하다.

매실차, 매실장아찌 등 구연산과 비타민이 풍부한 매실가공식품은 면역력을 높이며 대한민국 건강지킴이로도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 관광자원을 통한 볼거리와 함께 쉼터, 먹거리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광양에 들러 소중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해 본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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