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섬, 어떻게 지속·가능할 것인가’ 논의
내달 4일 개막…200여명 해양학자 참여
참여 학자 전원 발제 ‘분과회의’주목
‘압해∼암태∼자은∼안좌∼팔금도’
이어지는 신안 1004 섬 답사 ‘백미’

 

다음달 4일 목포서 열리는 제12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기간중 섬 답사 코스중 하나인 신안 퍼플섬 야간 전경./남도일보 DB

칠월칠석은 전설 속의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다. 올해 8월 4일이 음력으로 7월 7일이다. 견우와 직녀는 1년에 딱 한 번, 까치와 까마귀가 날개를 펴서 만들어준 오작교(烏鵲橋)에서 만난다. 예로부터 칠석에는 더위도 주춤하고, 장마도 거치는 시기라고 전해온다. 그러나 21세기의 칠석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최근 유럽에서 날아온 소식에 의하면, 영국은 40.3도를 넘어 철로가 휘어지고 전철 운행이 중단되었고, 독일에서는 개인 주택에 에어컨 설치를 가설한 바 없어 가전제품 매장의 선풍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또 프랑스에서는 64개 지역에서 연일 최고 기온을 갱신하고 있고, 스페인과 그리스에서는 폭염에 산불까지 겹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이런 기후변화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40년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무섭고 두렵다. 그런데 이 여름날에도 아랑곳하지않고, 견우와 직녀처럼 전국의 해양학자 200여 명이 목포에서 만난다.

우리나라의 여름휴가는 대체로 7월말 8월초에 집중된다. 가끔 삐딱하게 남들 휴가 다녀와서 일상으로 돌아올 때 주섬주섬 길 떠나는 이도 있지만, 대체로 엇비슷하다. 우리나라의 여름 무더위를 소위 ‘삼복(三伏)’이라 칭한다. ‘초복·중복·말복’, 3차례에 걸쳐 더위를 꺾고야말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는 듯하다. 이 기간이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 무려 30일 정도 지속된다.

구전에 의하면 ‘삼복더위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고 했다. 얼마나 더위에 시달렸으면, 입술 위의 밥알을 입안으로 들여보내기가 어렵다고 했을까? 가히 여름 무더위의 변곡이 이보다 더 적나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우리들의 ‘복날’에 임하는 태도다. 지난 초복(7월 16일)에 필자는 모친과 함께 복달음질을 했다. 조신하게 다리를 꼬고 있는 삼계탕을 상상하였지만, 완성된 작품은 헤쳐모여였다. 어쨌든 올해 ‘삼복’ 중 첫 번째 관문을 필승으로 다짐하였으니, 중복(7월 26일) 역시 복달음질을 준비해야겠다. 그리고 말복으로 접어드는 내달 8월 4일부터 8월 6일까지 제12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가 다도해의 관문인 목포에서 개최된다. 벌써 200여 명의 해양학자가 모두 발제문을 접수했다. 어떤 키워드로 섬과 바다이야기를 풀어놓을지 많이 궁금하다.

전국의 해양학자들이 임인년 여름 목포에 집결하는 까닭은 우리나라 국가기념일 중의 하나인 ‘섬의 날’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 섬의 날은 8월 8일이다. 2019년 8월, 우리나라에 입지하고 있는 약 3,300여 개 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섬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섬의 날’을 제정하였다. 섬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는데 노력한 사람들이 많지만, 그 중심에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의 역할이 크다 하겠다. 우리 연구원은 1983년에 목포대학교 부설 연구소로 출범하였다. 올해 나이 39세다. 우리나라에서는 청년의 범주를 15~29세로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우리 연구원은 이제 장년층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는 셈이다. 소위 장년층이란 ‘사회 각계각층에서 이 나라를 이끌어가고 있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우리 연구원을 장년층으로 분류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1983년이래로 오늘날까지 섬과 바다를 기록해왔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전국 해양학자들이 동참하였고, 올해 제12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가 목포 앞바다와 신안 1004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그 여정이 ‘우리나라 국가기념일, 섬의 날’ 전야에 개최된다.
 

2011년 전국해양문화학자들이 강원도 삼척 죽서루에서 현장 스케치를 하고 있는 모습./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제공

전국해양학자대회는 2박 3일 동안 섬과 바다를 이야기한다. 올해의 대주제는 ‘변화하는 섬과 지속가능성’이다. 최근 섬은 연육·연도교 건설, 기후변화, 간척으로 인한 공간변화, 인구감소와 노령화, 어로활동과 관광산업 등으로 인해 급속도록 변화하고 있다. 그 현장을 전국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양학자가 모두 발제하고 토론에 참여한다.

3일 동안 개최되는 제12회 대회는 첫째 날 전체회의, 둘째 날 분과발표와 융합토론, 셋째 날 1004섬 답사로 진행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본 대회에 참여하는 200여 명의 해양학자 전원이 발제하는 분과회의다. 분과회의는 발표자의 신청에 따라 해양사, 해양민속, 해양생태, 해양관광 등 세부분과로 나뉘어서 진행한다. 본 대회의 꽃은 셋째 날에 실시하는 섬 답사다. 올해는 신안 1004의 섬으로 간다. 그 중에서도 연육·연도교로 이어진 ‘목포-압해도-암태도-자은도-안좌도-팔금도권’ 섬 변화의 물결을 보고 듣고 토론한다.

글/김경옥(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정리/김우관 기자 kw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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