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유해 봉환 1주년 맞아
광산구 다모아공원에 건립
강기정 시장·박병규 구청장
시민·고려인 100여명 참석
“인권과 평화의 땅 자리매김”

 

광복 제77주년을 맞아 15일 오후 5시 광산구 월곡2동 다모아어린이공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흉상 제막식에서 강기장 광주시장과 박병규 광산구청장 등이 홍범도 장군 흉상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흉상 제막을 축하하고 있다./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에 항일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 흉상이 세워졌다.

15일 광산구와 (사)고려인마을에 따르면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1주년과 광복 제77주년을 맞아 이날 오후 5시 광산구 월곡2동 다모아어린이공원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제막식이 열린 다모아어린이공원은 옛 소련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됐다가 고국으로 돌아온 고려인 후손 7천여명이 모여 사는 월곡동 고려인마을에 있는 공원이다.

높이 1m 정도인 흉상은 장군이 묻혔던 카자흐스탄 ‘홍범도 공원’에 조성된 흉상을 본 떠 만들었다. 평양에서 태어난 홍범도 장군은 일제강점기 의병투쟁에 몸을 던졌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까지 올라 간도와 연해주에서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며 일본군을 토벌했다.

일본군을 상대로 봉오동전투를 승리했고 김좌진 장군과 함께 청산리전투에서도 승리를 거뒀다.1937년 옛 소련 스탈린 정권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이주해 현지에서 75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유해는 지난해 광복절 귀환해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광산구와 고려인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8월 월곡고려인문화관에서 열린 홍 장군의 유해봉환 기념 특별전시를 계기로 ‘홍범도공원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홍 장군 기념공원과 흉상 제작을 추진, 이날 제막식을 갖게 됐다. 광산구는 흉상이 세워진 어린이공원 이름을 ‘홍범도 공원’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이용빈 국회의원, 박병규 광산구청장,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 홍우표 남양 홍씨 전국종친회장을 비롯 고려인, 광주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제막식은 ‘바람이 되어, 카자흐스탄에서 월곡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흉상 제막에 앞서 광복군 아리랑을 표현한 공연과 고려인마을 주민· 참석자 전원이 함께 태극기를 흔드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기념식에선 홍범도공원조성추진위원회가 장군이 다시 살아온 듯 강직하고 굳센 기개를 재현한 작품을 제작한 김희상 작가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광산구는 고려인에게 한국문화를 전파하며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역할을 한 장원창 전 러시아 사할린교육원 원장에게 광산명예구민증을 수여했다.

장원창 전 원장은 1994년 장군의 유해를 모시기 위한 남북한의 외교전이 극심했을 당시 카자흐스탄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장군 묘소를 관리하며 지켰던 인물이다. 이와 함께 1992년부터 2021년까지 30여 년간 고려인과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데 힘썼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기념사를 통해 “항일독립운동 영웅인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광주 광산구에 건립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홍 장군을 비롯한 고려인들의 항일독립운동 정신과 불굴의 의지를 간직한 광산구가 인권과 평화의 땅으로 자리매김해 광주와 대한민국을 선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김경천(1888~1942) 장군 등 고려인 출신 항일무장투쟁 위인들의 흉상이나 기념비 등을 조성해 고려인들의 항일독립정신을 국내에 알린다는 방침이다. 고려인마을 월곡고려인역사박물관에서는 다음달 12일까지 ‘홍범도 장군 특별전’이 개최중이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전동철 기자 jdckisa@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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