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생활은 늘 부족함이 많았다. 그 시절 삶 속 정서는 어른들을 공경하고 어려운 사람들과 마음 나누며 이웃들과도 사촌같이 지냈다. 즐거움과 아픔도 함께 나누었고 노약자를 배려하는 양보의 미덕을 우선시 했다. 학교에서는 학생 신분에 맞는 적절한 언어 사용과 바른 태도의 몸가짐을 강조했었다. 또 한편으로 선배들과 어른들을 공경하고 예의범절(禮儀凡節)을 잘 지키는 학생을 모범생으로 여겼다. 예의가 바르고 봉사 정신이 투철한 학생에게는 정기적으로 모범표창도 수여했던 기억이 난다.요즘도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표창과 감사장을 수여하고 있
세계는 지금 출생률 감소와 고령화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없고 동네 산부인과 병원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그런가 하면 평균수명이 계속 높아져 백세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길어지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으로가 더 걱정되고 막막해지는 상황이다.그러나 저출생 대응 정책을 놓고 아직도 우리 사회는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 파동에서 보듯 정책적 방안을 놓고 혼선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바보 같은 짓이다. 답은 이미 명쾌하게 나와
신년이면 어김없이 세우는 목표 중의 하나는 바로 책읽기이다. ‘대통령의 글쓰기’로 친숙한 강원국 작가의 연작인 ‘회장님의 글쓰기’는 사원 시절부터 임원에 이르기까지 그가 17년간 체득한 글쓰기 비법이 정제되어 있다.책 제목에서 말한 ‘회장’은 누구일까? ‘회장’으로 대변되는 대한민국의 모든 상사다. 작가는 회장들이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어떻게 말과 글로 표현하는지 자신의 경험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말과 글에 녹아있는 상사의 심리와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처세해야 하는지 화답하는 대목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회장은 왜 말을
산업혁명 이후 자원의 개발과 사용으로 다양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해결책으로 효율적인 자원 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재활용(Recycling)과 새활용(Upcycling)으로 대표되는 버려지는 제품이나 물질들을 다시 활용하는 방법이 미래산업의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특히, 분리수거로 대표되는 재활용 산업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다. 최근 급부상한 새활용은 버려지는 것에 새로운 가치와 용도를 부여하는 조금은 새로운 활동이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이미 사용되고 버려지는 것을 다시 활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호남에 세밑 폭설이 내렸다. 도시에 내리는 눈은 반가움보다 불편함이 더 큰 법인데 한방울의 물도 아쉬운 상황이니 기쁨과 반가움이 불편을 앞선다. 어떻게든 희망을 보려는 우리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된다.다시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시작된다. 많은 일들이 우리를 절망하게 하고 이 터널의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정치는 여전히 국민에게 평온보다는 절망을 주고 우리를 대리해서 일하는 정치인들은 자신의 자리와 현재의 권력을 지키는 것이 시민보다 우선으로 보여진다.내년을 전망하는 많은 기사와 전문가들의 예측이 암울하기만 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해를 마무리짓는 12월은 자연스레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기대를 갖게 된다. TV 드라마를 즐겨보지는 않지만 금년 한 해 TV 시리즈의 트렌드는 법정물의 유행이었다.2022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검사와 변호사들이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왜 오수재인가’, ‘닥터 로이어’, ‘빅마우스’, ‘법대로 사랑하라’ 등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법정물의 유행은 일상에서 불평등, 혐오, 증오, 차별을 경험한 대중의 정서와 맞아떨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지난 여름 ‘우
지난 주말 모처럼 ‘한국지역언론학회’와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정기학술대회에 참석하였다. 두 학회의 학술대회가 올해 전국 규모 언론유관학회의 마지막 학술 발표의 장이지 싶기도 하다. 좌장으로 참여했던 ‘한국지역언론학회’ 세션에서 ‘이대남 현상’과 ‘대학언론 활성화 방안’,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세션에서 ‘TV수신료 결정절차 개선방안’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의 신문뉴스 빅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우리 언론에서 20대 남성의 줄임말인 ‘이대남 현상’이 주목받은 것은 2019년 1월 5일자 조선일보의 ‘이대남
울었고, 웃었고, 가슴 졸였고, 아쉬웠고, 뭉클했다. 세상사는 재미가 하나도 없던 때에 가슴 설레는 선물 같은 13일을 보냈다. 경기가 있는 날이 기다려졌고, 그 기다림의 시간마저 즐거웠다. 강호 포르투갈을 2-1로 누르고 역전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을 때는 정말 짜릿했다. 붉은악마가 다시 광화문 광장에 모였고, 눈 내리는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응원으로 온 기운을 모았다. 그래 이게 대한민국이지.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며 하나 되는 이런 장이 언제였던가. 격세지감의 시간이었다.월드컵에 앞서 우리 광주FC도 올 시즌 정말
요즘 나의 밤과 새벽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아마 4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이 시작 되어서일 것이다.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3여 년이 지나고, 실외 규제가 풀린 상태에서 치러지는 월드컵을 맞이하면서 나도 한명의 ‘붉은악마’가 된 듯한 기분으로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아직 예선을 치르고 있지만 각 조별로 재미있는 경기 결과들이 속속 올라오니 보는 재미와 함께 예상을 깨는 결과에 놀라기도 한다. 이제 120일 된 손자가 함께 생활하다보니 마음껏 소리내어 응원을 하기도 어렵지만 우리나라의 경기가 있을 때면 늘 안절부절 못하게
계절의 변화는 일상생활은 물론 농사를 짓는 데 나침반이 되는 중요한 요소다. 우리 조상들은 태양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기온과 날씨의 변화를 반영하여 24절기를 정해 농사에 활용하여 왔다. 그래서 24절기는 농사력이라고도 하며, 농사에 매우 중요한 지침이 된다. 가을로 들어서 한로가 되면 습기가 많은 가을 공기는 희뿌연 안개이거나 풀잎에 이슬로 존재하다가 상강에 이르면 서리가 된다. 농장에 갈 때마다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고 느끼는 것이 즐겁다. 가을볕은 따가우면서도 기분이 상쾌하다. 가을볕을 쬐면서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그 자체
남도일보 제20기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덕모)는 21일 오전 11시께 본사 1층 회의실에서 ‘2022 제2차 독자권익위원회를’열고 지역 현안에 대한 본보의 보도를 평가했다.회의에는 김덕모(호남대학교 대학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강신중(변호사)·탁용석(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양성관(동강대학교 교수)·주재환(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박재일 남도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한 안전 문제, 유례없는 광주시 가뭄문제 등에 대한 심층 보도 필요성을 제시했다.◇김덕모=최근 우리 사회의 핵심
중국 역사를 살펴보면 여진족이 한족을 200여 년 이상 지배하고 통치했던 한나라 시대의 중국 인구는 약 2억9천만 명이었고, 여진족의 인구는 약 280만 명이었다고 한다. 200년 이상 중국을 통치했던 여진족은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라는 출중한 인격을 지닌 황제들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청나라 4대 황제 강희제는 문무를 겸비한 지도자로 강유병거(剛柔幷擧), 즉 강할 때는 강하게 대하면서도 늘 유연함으로 원만하고 관대하게 일처리를 하였다. ‘중용’을 근본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렸으며 기준없는 관대함을 스스로 자제하였
둘째 딸의 수발에 힘입어 주간보호센터에 다니시는 장모님은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계신다. 휠체어에 의지해서 세면하고 아침 식사와 옷까지 입혀드리면 이후부터 당신 혼자 부지런을 떠신다. 직접 손거울을 보면서 머리도 빗고 얼굴에 화장도 하며 입술까지 빨갛게 칠하신다. 팔십대 중반의 어르신이 당장 무대에 오를 배우 같이 날마다 꽃단장을 하신다. 아침이면 유난히 싱글벙글 아주 신바람이 나 계신다. 주간보호센터는 왜 그렇게 가려고 하시는지 물으면 적적하지 않고 그냥 재밌고 즐거워서 간다고 하신다.행복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어디서 나오는 걸
‘이태원 참사’,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세월호 참사로 시간이 되돌려진 느낌이다.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사망자와 부상자들 소식에 가슴이 먹먹하고 목이 메었다. 사상자들의 대부분이 20대 젊은 청년들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움이 더해진다.‘세월호 참사’라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우리는 불행하게도 ‘이태원 압사 참사’를 겪게 된 것이다. 이 참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기엔 우리의 상처가 아직 다 아물지 않았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 믿기지 않는 사고는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깊은 슬픔으로 뒤덮었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욜로(Y.O.L.O)’는 “당신은 단 한 번 산다(You Only Live O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다.행복한 오늘을 즐기고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관이다.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미래 또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다.욜로족(Yolo族)은 타인을 위해 희생하거나 힘든 일 하는 것을 가급적 줄이고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일에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늙어서 잘 살기 위해 오늘의 아메리카노를 왜 참아야 하느냐”는 가수 요조의
가을이 되면 광주의 곳곳에서 축제가 열린다. 에이스페어, 미디어아트축제, 충장축제, 김치축제, 비엔날레, 사직뮤직페스티벌 등 어느 도시보다 풍성하고 차별화되는 축제들이다. 어떤 축제들은 20년이 넘는 역사성까지 갖추고 있다. 가히 광주는 가을 축제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광주의 축제들이 가을로 집중된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아마 ‘오월 광주’ 때문일 것이다. 오월의 진상이 명백하게 규명되고 전 세계적인 상징으로 거듭나기까지 우리의 오월은 한국 현대사의 무거운 짐을 지는 시기가 된다. 외부의 시각으로 보면 우리는 일년 내
지난 9월 14일 밤 9시경 서울지하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흉기에 찔린 여성이 비상벨을 눌렀다. 피해자는 바로 병원에 실려 갔지만 수술 중에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 범인은 동료역무원. 3년간 스토킹이 있었고 불법촬영과 협박이 있었던 상황에서 벌어진 보복살인으로 보도되었다.피해자와 가해자는 입사 동기였는데, 오랜 기간 지속적인 전화와 문자를 받으며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는 법적 대응을 하였으나 긴급체포된 피의자는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되어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어서 급기야 피해자가 참변을 당하게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한국경제는 복합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공격적인 통화긴축, 중국의 경기침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에너지값 상승 등 세계경제 위기의 먹구름이 겹치면서 한국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진단하는 분석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미국이 기준금리를 단기간에 큰 폭으로 인상하면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미국의 강달러의 여파로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가치하락을 가져와 아시아 시장에 과거 외환위기 수준의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하였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환율 이코노미스
지금 유니버시아드를 떠올리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를 개최한지 7년이 지났다. 하지만 2027년 충청권 유니버시아드대회 공동유치에 나선 대전, 세종, 충북, 충남의 시·도민들에는 막중한 현안이다. 대학스포츠의 세계 최강국으로 알려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 유치 성공이 절박한 상황이다. 지금 광주는 대회의 유산을 논하고 있지만, 충청권은 대회 개최 여부를 논한다. 새삼스럽겠지만 현재진행형인 이유다. 광주의 유산전략은 그래서 다른 누군가의 미래 일 수 있다.최근 광주유니버시아
‘자식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요즘 내가 격하게 느끼고 있는 현실이다. 가족상담이나 부모상담을 하다보면 늘 듣는 말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분명 내 눈에 보이는 길이 지름길인데, 남이 말하면 받아들이면서 내가 말하면 잔소리한다고 싫어한단다. 그렇다고 뻔히 보이는 지름길을 말해주지 않고 있으면 속이 답답해진다. 그렇게 한마디 거든다는 것이 꼭 의견 충돌이 되고, 목소리가 높아지게 되어 결국은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도 하게 된다. 비록 나와 딸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을 찾고 있지만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