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환(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

주재환 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

‘욜로(Y.O.L.O)’는 “당신은 단 한 번 산다(You Only Live O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다.

행복한 오늘을 즐기고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관이다.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여 소비하는 태도를 말한다. 미래 또는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욜로족(Yolo族)은 타인을 위해 희생하거나 힘든 일 하는 것을 가급적 줄이고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일에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늙어서 잘 살기 위해 오늘의 아메리카노를 왜 참아야 하느냐”는 가수 요조의 발언은 이들의 소비지향적 사고방식을 대변하는 말로 자주 언급된다.

이런 사고방식은 1980년대에 등장했던 여피족(Yuppie族)과 흡사한 부분이 있다. 젊고 도시에 사는 고소득 전문직을 뜻하는 여피족은 패션과 레저 등 인생을 즐기는데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질의 교육을 받으며 자라서 안정된 생활 여건을 갖추고 소비지향적이며, 자유분방한 삶을 지향했던 세대이다.

독자 여러분들은 어떤 세대를 살고 계십니까?

요즘 지역주민들을 위한 마을공동체 또는 주민자치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다양하게 지역사회를 위해 본인의 희생을 하면서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요즘 활동가분들도 너무 바빠서 힘들다는 말을 한다.

어쩌다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어야 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지역에서의 활동이 해결해야 할 의제나 처리해야 할 일로 받아들여지게 된 걸까요?

욜로 라이프는 ‘희생이 아니라 현재의 행복을 위한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어 내 인생을 즐기는 것이 진정한 욜로 라이프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자원봉사도,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도 욜로 라이프가 근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원봉사나 지역사회 활동이 나에게 현재의 행복한 삶을 위한 행동이 안 된다면 개인의 이익을 위해 권리를 내세우는 삶의 모습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확실한 현재를 즐기는 것에 가치를 두는 욜로족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으로는 이들이 취업, 결혼, 가정 생활 등을 도외시하면서 사회 재생산 기능의 토대를 위협한다는 말도 있지만, 이런 논리는 우리 사회가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희생을 강요하는 모양이 될 수도 있다. 이들의 현실에 맞춰 사회적 가치관도 변화하는 추세이다.

예전처럼 열심히 일해서 높은 수입을 올리기보다는 지치지 않고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맞추는 워라밸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는 등 욜로의 가치관이 현실적으로 재정립 되고 있다.

요사이 의무보다 권리가 앞서는 안타까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모두가 행복한 삶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는 저버린 채 자기 개인의 삶을 위한 권리를 앞세워 나타나는 님비와 핌피현상은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중요한 현상이다.

님비(Not In My Back Yard)는 공동체에게 유익이 되어도 자신에게 이롭지 않으면 반대하는 이기주의를 말하며, 핌피(Please In My Front Yard)는 유익되는 바를 공동체보다 자신에게 적용시키려는 또 하나의 이기주의를 말한다.

찬반의 논리가 의(義)나 공동체의 유익보다 이(利)나 개인의 유익에 맞추어지는 것을 말하는데, 예를 든다면 쓰레기 하치장이나 핵폐기물 시설은 환경을 이유로 님비를 내세우고, 위락시설이나 관광지 개발은 경제발전 때문에 핌피를 주장한다. 사실상 우리 사회의 갈등은 결국 님비와 핌피의 충돌이며, 공동체를 망가뜨리고 각 개인의 욜로의 삶을 통한 행복을 망치는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 예전 언론 등에서 학생 자원봉사에 대한 가장 큰 문제를 제시된 부분이 있다.

자원봉사(自願奉仕)는 사회 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을 자기 의지로 행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요즘은 주어진 시간 과제를 달성하기 위함이거나, 스펙을 쌓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을 때 문제점을 드러내고, 자원봉사자가 봉사의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해 금전을 요구하거나 시간 채움의 수단으로 자원봉사의 권력으로 활용했을 때 자원봉사의 가치를 개인을 위한 이해관계의 수단으로서 이용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결국 자원봉사는 내 삶의 일부로 당연하게 나의 욜로 라이프의 핵심 원동력으로 어떤 일을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인정 받을 때 진정한 가치를 나타낼 것이다. 독자 여러분도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한 번 사는 인생, 마음껏 즐기며 살아봐요.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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