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면수(광주문인협회 이사)

김면수 광주문인협회 이사

중국 역사를 살펴보면 여진족이 한족을 200여 년 이상 지배하고 통치했던 한나라 시대의 중국 인구는 약 2억9천만 명이었고, 여진족의 인구는 약 280만 명이었다고 한다. 200년 이상 중국을 통치했던 여진족은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라는 출중한 인격을 지닌 황제들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청나라 4대 황제 강희제는 문무를 겸비한 지도자로 강유병거(剛柔幷擧), 즉 강할 때는 강하게 대하면서도 늘 유연함으로 원만하고 관대하게 일처리를 하였다. ‘중용’을 근본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렸으며 기준없는 관대함을 스스로 자제하였고 합리적인 방향에서 엄격하게 국법을 적용하는 관리를 등용했다. 자신을 배격하며 반대하는 자들에게도 용서와 화해의 제스처로 설득했었고, 관직을 부여받은 지도자들에게도 청렴을 강조하면서 상황에 따라 백성들을 설득과 이해로 조율할 줄 아는 관리를 진급시켰다. 또 한편으로 하급 관리나 군사들은 예의로 대하면서 때로는 강하게 한편으로는 진지한 행동으로 진솔한 마음을 베풀었고, 약함과 강함을 민심과 조율하여 거대한 중국을 다스렸던 것이다.

그 시대에 강유병거(剛柔幷擧)를 근본으로 정책을 펼쳤던 강희제의 역할은 민관에게 실로 대단한 영향력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강희제 시대에 백성들의 다툼이 줄어 들었으며 안정적으로 생업에 종사할수 있었다. 백성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으로 경제가 활설화 되어 문화 예술 분야도 자연스럽게 번창하였다.

중국 역사상 280만 명의 소수 민족인 여진족이 10배가 넘는 2억9천만 명의 중국인들을 오랫동안 지배했던 한나라 영토는 만주족의 고향이었던 동북지역을 비롯해 북으로 외홍안령(명나라말기 청이 군사를 일으켜 산해관을 통해 중원으로 입성했던 바이칼호지역)과 남으로는 동해지역, 동으로는 오호츠크해의 사할린섬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가 모두 청의 세력안에 있었다. 러시아인들이 흑룡강 유역까지 남하하여 흑룡강 유역의 광활하고 비옥한 토지를 자주 침범하였지만(1630년) 청나라는 흑룡강 유역에 살고 있던 소수민족들과 함께 군대를 일으켜 러시아에 저항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한나라 순치연간에는 러시아인들을 흑룡강 중하류지역에서 몰아내고 그 지역까지 통치하게 되었다. 청 나라의 황제들은 백성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았고 황제들은 자신을 절제하며 스스로를 다스릴줄 알았기에 거대한 중국을 200여 년 이상 여진족이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요즘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다양하고 복잡하게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다. 반도체산업과 통신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를 이용하여 수 많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디지털 신호를 이용하여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초스피드시대 초고속 광케이블과 엄청난 속도의 무선 통신망을 활용하여 지구상의 광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중국을 지배했던 여진족과 그 시대에 한나라를 이끌었던 황제들의 행보를 생각해 보면서 통제와 유연함을 수많은 백성들에게 전달했던 수단과 방법도 중요했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공동 사회는 가정에서부터 국가까지 어디든 연관된 구성원의 일원으로 서로 자신이 맡고 있는 역할을 다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생활이 톱니바퀴처럼 보이지 않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인간의 삶과 역사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발전이 지속되고 있지만 요즘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과 자신의 집단의 이익만을 부추기려는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편리한 통신 수단을 이용하여 극과 극 대립을 부추기면서 우리 사회를 좌지우지하려는 집단들을 이제 더 이상 방치하지 말자. 강유병거(剛柔幷擧)의 정신으로 자신을 다스리고 스스로 실천했던 청의 황제 강희제를 다시한번 떠올려 보며, 우리 사회의 기본 구성원인 가정에서부터 국가구성원까지 많은 리더들의 역할이 더욱 절실하지 않을까? 특히 정치인들 중 리더들의 존재만 있을 뿐 원만한 리더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진솔하면서 관대함과 유연함으로 강약을 조율할 수 있는 리더들이 그립다. 일부 단체들은 오로지 자신의 집단만을 위하여 스피드한 감정에 희석되고 사회 구석구석 갈등과 대립이 매일매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리더 부재 속에 감정마저 메말라 가는 사회는 정신적으로 허약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삶 속의 유용한 정보가 더 많은 갈등처럼 홍수로 변질 되기 전에 리더들은 강유병거(剛柔幷擧)의 근본으로 다가가기를 희망해 본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