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침출수로 식수오염에 산사태 우려”
사업자 “주변 피해 없을 것, 평가서도 보완”
내달 2일까지 공람후 주민공청회 의견수렴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 지정 폐기물 매립시설 추진과 관련, 지난 9월 주민들이 반발 시위를 전개하는 등 이 지역이 한 때 큰 홍역을 치른데 이어 최근에 환경영향평가서가 행정기관에 제출되자 또다시 지역이 긴장감에 휩싸이면서 술렁이는 분위기다. 사진은 시설이 들어설 백이산 일대. /독자 제공

전남 보성군 벌교읍 백이산에 지정 폐기물 매립시설 추진과 관련, 지난 9월 주민들이 반발 시위를 전개하는 등 이 지역이 한 때 큰 홍역을 치른데 이어 최근에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행정기관에 제출되자 또다시 지역이 긴장감에 휩싸이면서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특히 매립장이 들어설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벌교읍 추동리 일대 주민들은 침출수로 식수오염과 산사태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관할 기관이 폐기물 매립장 시설을 불허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사업자측은 시설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이고, 인·허가 비용에 이미 수십 억원이 지출되고 평가서도 추가로 보완, 공청회 등을 통해 설득해 나갈 계획이라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24일 지역민과 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환경 전문업체인 A사가 벌교읍 백이산 추동리 일대 폐 채석장에 폐기물 최종 처리(매립)시설 조성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최근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순천시, 보성군 등에 각각 제출한 상태다.

또 A사는 최근 해당 기관으로부터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보완 요구를 받아 서류를 제출한 가운데 오는 12월 2일까지 주민 공람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어 A사는 매립장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 공청회를 실시, 의견 수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A사가 환경영향평가서를 접수했다는 소식이 매립장 예정 부지 2km 안팎의 주민들에게 알려지자 반발하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16일에는 보성군과 순천시 등 60여 개 마을로 구성된 지정폐기물 매립장 설치 반대 대책추진위원회가 벌교역 등에서 집결해 가두행진, 대책위 12명의 공동결의문 낭독 등 반발시위를 대대적으로 전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대책위는 보성군청과 영산강유역청 등을 이동해 산발적인 시위를 전개하면서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60여 가구가 살고 있는 보성군 벌교읍 내추마을의 이장 이 모씨는 “최근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각 해당 기관에 접수돼 주민 공람과 함께 의견수렴 절차 등이 진행되고 있다”며 “태백산맥과 벌교꼬막으로 유명한 청정 벌교지역에 폐기물 매립장이 들어서면 관광이나 특산물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이 불보 듯 뻔하다”고 성토했다.

이어 “매립장 인근의 침출수 유출로 인한 식수오염 등이 발생할 우려도 크다”며 “보성지역 의쓰레기는 전국의 0.02%에 불과한데 대부분 외지 쓰레기를 처리하는 매립장을 이 지역에 추진하는지 이해 할 수가 없다”고 반발했다.

인근 지자체인 순천시 지역 주민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순천시 외서면의 한 주민도 “폐기물 매립장 설치 지역으로부터 반경 1km 안에 농업용 저수지가 있고 10km 가량에는 갯벌이 있는데, 만약에 산사태 위험지역으로서 산사태로 인해 폐수가 유입될 경우 람사르 보성갯벌이 오염돼 벌교경제가 피폐해질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매립장 설치를 위해 화강암 지반을 40m 이상 파내고 하기 때문에 침출수가 나올 염려가 없고, 특히 매립시설을 돔형(지붕)으로 덮기 때문에 오염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며 “매립장 인·허가를 진행하는 과정서 이미 수십억원이 투자돼 현재로선 사업을 접을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공람후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환경영향평가서 초안도 해당 기관의 보완 요구에 충실히 임했다”며 “매립지서 10여 km 떨어진 곳의 짱뚱어나 꼬막이 만약 폐사하면 당장 문을 닫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매립장 인·허가와 관련,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현재 이 사업은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사업 초기 단계로 사업계획서에서 적합통보를 받더라도 허가신청 과정을 3년 이내에 별도로 거치게 돼 있어 앞으로도 절차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립장 시설 추진을 놓고 주민들과 사업자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영산강유역청의 허가절차, 폐기물처리시설 시설결정의 보성군에 제출 등 진행 절차도 산적, 당분간 진통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보성군 벌교읍에 A사가 추진하는 지정 폐기물 매립시설 사업은 지정 및 일반폐기물을 대상으로 하며, 추동리 백이산 자락 해발 250m 높 이의 폐채석장 부지 6만5900㎡에 매립용량 132만8천㎥의 산업 폐기물을 매립하는 시설이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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